오늘의 토픽은 '국제 유가'다. 많은 분들이 국제유가에 관심이 있어보이길래, 나도 한번 찾아봤더랬다.
그랬더니, 여기에 '유가폭락'은 상당히 많은 시사점을 주고 있다는것을 알게됬다는것.
일단, 유가가 폭락했다는건 앞으로 경기가 안좋을것임을 시사한다는걸 알았는데.
그 뒤로 더욱 살펴보니, 미국-사우디 아라비아- 러시아가 연결된 석유 전쟁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게 되었고.
그리고 이제서야 진짜 속내가 보이기 시작했다. 경제 파헤치기, 오늘은 석유 전쟁의 진짜 이야기다.
(아무튼, 이놈의 권력. 도대체 권력이 무엇이길래, 인간의 역사 내내 피비린내가 끊이질 않는걸까.. )
그리고 추가로, 흥미롭게 그동안 내가 봐온 뉴스에서 중요성이 잘 드러나지 않았던, 석유를 가진 나라들, 중동의 힘을 느낄수 있었다. 지금 이들이 진짜로 원하는것은 무엇일까.
일단, 이 사건의 중심에 있는 인물은, 도널드 트럼프, 푸틴, 그리고 이 사람이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아라비아 왕세자.
다음의 국제 기사를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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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왕세자, 자신에게 비호의적인 사촌형과 삼촌 체포
카이로=이세형 특파원 입력 2020-03-08 20:15수정 2020-03-08 20:20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동아일보 DB
사우디아라비아의 ‘미스터 에브리씽’으로 불리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35)가 사촌형인 무함마드 빈 나예프(61) 전 왕세자와 삼촌인 아흐메드 빈 압둘아지즈 왕자(78)를 체포했다. 고령으로 건강이 악화된 아버지 살만 빈 압둘아지즈 국왕(85)의 유고시 경쟁자가 될 수 있는 세력들에 대한 또 다른 숙청 작업이란 평가가 나온다.
7일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무함마드 왕세자는 전날 빈 나예프와 아흐메드를 반역죄 혐의로 체포했다. 사우디에서 반역죄는 종신형 또는 사형에 처해질 수 있다. 빈 나예프의 동생인 나와프 왕자도 체포됐다. 아흐메드의 아들인 나예프 왕자는 구금된 것으로 전해졌다.
빈 나예프와 아흐메드는 사우디 안팎에서 무함마드 왕세자를 위협할 수 있는 대표적인 왕실 인사들로 분류돼 왔다. 2015년부터 2017년 6월까지 왕세자로 활동했던 빈 나예프는 오랜 기간 내무부 장관을 지내 국정운영 능력이 뛰어나다. 또 미국을 중심으로 서방 관계자들과도 가까운 사이다. 아흐메드는 현재 사우디를 이끌고 있는 살만 빈 압둘아지즈 국왕(85)의 동복동생으로 왕실 구성원들 사이에서 영향력이 크고, 무함마드 왕세자에 비판적인 성향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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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함마드 왕세자는 2017년 11월 자신에게 호의적이지 않은 왕실 구성원들과 정·관계 인사 500여 명을 부정부패 등의 혐의로 수도 리야드의 리츠칼튼호텔에 연금한바 있다. 당시에도 자신에게 잠재적 위협이 될 수 있는 세력들에 대한 제거 작업이라는 분석이 많았고, 연금됐던 인사들은 거액의 재산을 헌납하고, 충성서약을 한 뒤에야 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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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여기까지 보면, 그저 중동에 있는 석유를 가진 나라,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권력 암투가 벌어지고 있는 어떻게 보면 식상한 이야기같다. 35세의 야심찬 왕세자(빈 살만)와 그를 견제하는 사촌형 왕세자, 그리고 삼촌 왕자등의 옛날부터 봤던 역사의 한 챕터같은것. 하지만, 지금 이 이야기가 우리의 시대에는 더이상 나와 떨어진 어느곳에서 일어나는 이야기가 아니다.
중간에 보면, 이 야심찬 왕자는 왕이 되고 싶어하는게 분명하고, 그를 견제하는 사람은 빈 나예프(61)즉, 다른 사촌 왕세자다. 근데 하이라이트에 친 부분에 써있듯, '그는 국정운영 능력이 뛰어나고, 또 미국을 중심으로 서방 관계자들과도 가까운 사이다.' 그 뒤에도 다른 삼촌 이야기도 있고. 이렇게 지금, 이 젊은 왕세자는 미국과 친한 사촌을 라이벌로 두고 있다. 그리고 내부안에서도 자신에 비판적인 삼촌이 있고. 불안한 왕자의 자리다.
그래서 이런 기사가 올라온다. 아주 제대로 이야기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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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인] 사우디-러시아 '오일 전쟁' 막전막후…"빈살만, 푸틴에 벼랑끝 전술"
입력 2020.03.12 15:37 | 수정 2020.03.12 16:03
'정치적 경쟁자인 사촌형과 작은 아버지를 체포한 이튿날 오일전쟁 선포(석유 증산 발표), 그 다음날 84세인 아버지가 건재하다며 사진과 동영상을 게시.'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에 위치한 왕궁은 지난 한주 그 어느때보다 긴박하게 돌아갔다. 실질적인 통치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대내적으론 정치적 라이벌인 사촌들을 체포했고, 대외적으론 러시아를 상대로 대대적인 오일 전쟁을 예고했다.
11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빈 살만이 저유가로 나라의 핵심 돈줄인 석유회사 아람코가 어려움을 겪으며 왕좌가 위태롭다고 느끼자 러시아에 '감산에 합의하지 않으면 생산량을 줄이지 않을 것'이라는 자살골이나 다름 없는 ‘벼랑 끝 전술’을 썼다고 보도했다.
◇ 美셰일 생산에 유가 하락하자 사우디-러시아 2017년부터 공조
빈 살만은 지난 2017년 6월 이른바 '왕자의 난'에서 승리하며 연로한 아버지 살만 국왕을 대신해 실권자가 됐다. 왕위 계승 1순위는 사촌형인 무함마드 빈 나예프였으나 빈 살만이 제기한 약물 복용 의혹으로 빈 나예프가 물러나자 그 자리를 뺏다시피 차지했다.
이후 사촌을 비롯해 자신에게 비판적인 인사들을 닥치는 대로 잡아들이거나 제거하는 공포 정치를 했다. 빈살만이 제거했다고 의심 받는 대표적인 인물이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오른쪽). /EPA연합뉴스
쿠데타를 일으켜 지도자가 된 빈 살만은 언제든지 자신의 왕좌가 빼앗길 수 있다고 생각했고 석유에 지나치게 의존적인 경제구조를 바꿈으로서 지도력을 인정 받고자 했다. 미국의 셰일가스 생산으로 2015년부터 유가가 내리막길을 걷자 2017년부터 러시아와 협력해 공급량 제한을 통한 가격 안정화에 나선다.
빈살만은 경제체제 전환을 위한 각종 투자에 드는 돈을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의 상장을 통해 마련하려 했다. 아람코는 지난해 12월 기업공개(IPO)에서 256억달러(약 31조원)를 모았고 기업가치는 1조7000억달러(2049조원)로 평가받았지만 시장은 물론 빈 살만 왕세자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저유가 기조로 아람코에 대한 투자 매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람코의 IPO 이후 몇달 뒤 러시아가 자국 경제를 일으키기 위해 감산 공조에서 이탈하려는 의사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러시아는 원유 감산이 유가를 올려 상대적으로 채굴 단가가 높은 미국 셰일 석유의 시장 진입을 돕는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 "빈살만, 父에 푸틴에 협력 요청해달라 부탁…푸틴이 거절"
무함마드 빈 살만(왼쪽) 사우디 아라비아 왕세자와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2018년 12월 30일(현지 시각) G20 정상회의에서 ‘하이 파이브’를 하기 위해 손을 들어 올리고 있다. /AFP 연합뉴스
WSJ에 따르면 빈 살만은 아버지인 살만 국왕에게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전화해, 감산 협력을 요청해달라고 했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은 너무 바빠 이야기 할 시간이 없다고 거절했고 2월 3일에 겨우 대화를 나눴으나, 푸틴은 제안에 응하지 않았다.
러시아는 지난달 초에 열린 석유수출국기구(OPEC) 긴급 회의에서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영향을 평가하기엔 너무 이른 시점이라는 이유로 감산 합의를 거절했다.
이후 빈 살만은 주요 각료들에게 우한 코로나로 석유 수요가 크게 위축되더라도 절대 감산을 하지 않는 '노딜 시나리오'를 준비하라고 했다. 한 사우디 정부 관계자는 "러시아가 감산에 합의하지 않으면 사우디아라비아는 조금도 생산량을 줄이지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주려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러시아는 협상에 응하지 않았다. 지난 5일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인 압둘라지즈 빈 살만이 "딱 3달 만 석유를 감산하자"고 제안했지만 빈 살만은 이미 지난해부터 충분히 감산을 해왔다며 거절했다. 한 OPEC 회의 관계자는 "사우디가 어떻게 이런 압력이 푸틴에게 통할 것이라고 생각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6일 OPEC 플러스 회의에서 감산 거부 의사를 밝혔고 이틀 뒤인 8일, 사우디는 감산 대신 생산량을 늘리겠다고 밝히며 러시아를 향한 ‘오일전쟁’을 선포했다.
사우디 왕실은 재무부 관계자들에게 브렌트유가 배럴당 12~20달러까지 떨어지는 시나리오를 가정한 예산안을 준비하라고 했다. 사우디 경제는 이미 우한 코로나로 성지순례가 잇따라 취소되며 소비 위축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 감산합의 실패한 날 왕위계승 1순위 체포…父 건재한 사진 게시
러시아를 향해 칼을 휘두른 빈살만은 국내에선 자신을 정치적으로 위협하는 경쟁 상대를 압박했다. 6일 사촌형인 빈 나예프와 살만 국왕의 동생이자 자신의 작은 아버지인 아흐메드 빈 압둘아지즈 왕자를 체포했다. 표면적인 이유는 ‘반역죄’였다.
WSJ는 빈살만이 2017년 빈 나예프를 왕세자 자리에서 내쫓은 뒤 가택 연금을 시켰지만 지난해 11월부터는 제한적으로 바깥 출입을 할 수 있도록 허락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빈 나예프는 가진 돈이 바닥나면서 주변에 빈살만에 대한 불평을 하기 시작했다.
빈 나예프의 일거수 일투족을 보고 받던 빈 살만은 이 사실을 알고 크게 분노했고 그의 급여를 끊고 재산을 몰수했다. 빈 나예프가 왕실로 오라는 요청을 무시하자, 왕실 경비대가 그의 집으로 가 비서와 경비원 등을 제거하고 일부는 감옥에 가뒀는데 이들에게 빈 나예프가 쿠데타를 꾸미고 있는 지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 왕실이 공개한 살만 국왕의 모습. /사우디 왕실
빈살만이 고령인 살만 국왕의 건강 문제가 불거지자 자신의 위협이 될 수 있는 세력을 미리 숙청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8일 사우디 왕실은 살만 국왕이 서류를 읽고 있는 사진과 동영상을 공개했다. 84세인 그의 건강이 위태 롭다는 소문을 차단하고 그가 아직 건재하다는 점을 보여주려는 의도로 보인다.
미 워싱턴 싱크탱크 아랍걸프주립연구소의 크리스틴 스미스 디완은 "왕자들의 구금은 러시아와의 오일 협상이 망가진 것과 연관이 있다고 이해하면 된다"며 "빈살만은 경제적으로 매우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국민들이 자신의 편에 있다는 걸 확인 받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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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자, 이렇다. 이 왕자는 자신의 위치를 공고히 하기위해(석유 값을 안정적으로 만들자) 러시아에 감산에 합의하자했다. 하지만 러시아는 미국을 한대 치고 싶어서, 거절했다. 결국, 이 왕자는 러시아의 행동에도 열받아서 확 증산을 해버리자고 한것. 재밌다. 그리고, 이걸 이 기사로 마무리 할수있을것 같다. 완벽하게 이 이야기를 결론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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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석유전쟁 주도 사우디 왕세자, '권력 놀이'에 빠졌나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0.03.11 17:00
에너지 정책 영향력 과시 위해 러시아 움직이려 '감산' 제안
러시아 반대하자, 자신 입지 지키려 되레 증산 결정한 듯
러시아와의 석유 전쟁, 사실상 미국 타격 커 '미국과의 전쟁'이라는 평가도
왕세자 리더십 강화 노력, 리더십 약화 계기가 될 수도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사진=연합뉴스)
'석유전쟁'의 배후로 지목되고 있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지난 9일(이하 현지시각) 글로벌 금융시장은 암흑 그 자체였다. 유가는 무려 30% 가까이 빠졌고,뉴욕증시는 7% 넘게 폭락했다. 10일 기술적인 반등에 성공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여전히 시장에는 불안감이 가득하다.
이 불안감은 예상치 못한 '석유전쟁'이 트리거가 됐다.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둔화를 예상, 주요 산유국들이 추가 감산을 논의했으나 러시아가 반대했다. 그러자 사우디아라비아는 돌연 증산을 결정했다. 예상치 못한 증산 소식은 순식간에 금융시장을 얼어붙게 만들었다.
석유전쟁은 사우디의 경제에도 크게 악영향을 미칠 게 불 보듯 뻔한 상황. 그럼에도 사우디가 석유 전쟁을 일으킨 속내는 뭘까.
빈 살람 왕세자의 노골적인 리더십 '욕망'
현재 사우디의 실세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다. 그에 대해 언론에서는 '거침없다'는 표현을 사용한다. 34세의 젊은 나이로 왕권을 쥐고 있는 그는 자신의 영향력 과시에 있어서 더욱 거침이 없다.
최근 그의 사촌형과 삼촌 등 경쟁 세력을 체포한 일에서 거침없는 그의 성격은 여실히 드러난다.
지난 7일 뉴욕타임스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빈 살만 왕세자는 지난 6일(현지시간) 사촌형 무함마드 빈 나예프 전 왕세자와 삼촌인 아흐메드 빈 압둘아지즈 왕자를 반역죄 혐의로 전격 체포했다. 현 사우디 국왕인 살만 빈 압둘아지즈 국왕 유고시에 대비, 경쟁자들에 대한 숙청작업이라는게 언론들 평가다.
빈 살만 왕세자는 자신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는 한편, 사우디 내부는 물론 국제적으로도 영향력을 강화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번 사우디의 원유 증산 결정 역시 이같은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영향력 과시의 연장선상으로 해석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빈 살만 왕세자의 이복형인 압둘아지즈 빈 살만 에너지 장관은 오는 3월말 기한을 맞이하는 원유 감산안의 연장에 대해 반대했다.
하지만 왕세자는 감산에 대한 러시아의 협조를 예상, 3월말로 예정된 원유 감산안을 올해 말까지 연장하고, 추가 감산 역시 논의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WSJ는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빈 살만 왕세자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를 통해 에너지 정책을 아우르는 광범위한 영향력을 확고히 하려 했다"며 "그의 형에게도 그가 러시아를 움직일 수 있음을 증명해보이고자 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그의 기대와는 달리 러시아가 전혀 협조하지 않자, 그는 '증산'이라는 또 다른 강수로 그의 입지를 지키고자 했다는 분석이다.
사우디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빈 살만 왕세자에게는) 석유 시장이 아니라 자존심의 문제"라고 언급했다.
런던비지니스스쿨의 스테판 헐토그 교수 역시 "사우디는 러시아에게 협력이 부족한 데 대한 대가를 보여주려 하고 있다"며 "그러나 이는 위험한 치킨게임"이라고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사진=연합뉴스)
트럼프, '사우디에 우호적' 태도 바꾸나
일부 언론은 석유전쟁에 대해 '사우디와 러시아의 전쟁이 아닌, 사우디와 미국의 전쟁'이라고 표현한다. 유가가 폭락할 때 가장 큰 피해가 예상되는 곳이 바로 미국의 셰일업계이기 때문.
당초 러시아가 추가 감산안에 반대한 것 역시 유가가 유지되면 미국의 셰일업계에 이익이 돌아간다는 이유에서였다. 생산비가 높은 셰일가스와 셰일유는 유가가 하락할 경우 채산성이 극도로 악화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빈 살만 왕세자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왔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대응이 주목받는 이유다. 사우디의 이번 증산 결정 이후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휘발유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며 "이는 소비자들에게는 좋은 일"이라고 첫 반응을 보였다.
이렇듯 우호적인 관계를 지속해온 양국이지만, 이번 사우디의 증산 결정에 따른 유가 폭락이 지속된다면 미 경제에도 큰 타격이 불가피하다. 이 경우 트럼프 대통령 역시 사우디와의 관계를 재고할 수 있다는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을 모색하고 있는 가운데 유가 하락에 따른 미 경제의 충격이 우려된다"며 "트럼프 입장에서는 이를 초래한 빈 살만 왕세자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수정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직접적으로는 미국 석유산업의 중심지인 텍사스가 트럼프 대선 레이스에서 핵심이 되는 곳이기 때문. 텍사스의 석유 관련 종사자가 많은데다, 에너지 산업이 텍사스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막대하다.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에너지 산업 지키기가 재선을 향한 필수적인 이슈인 셈이다.
CNBC는 "의도적이든, 아니든 간에 석유 전쟁은 미국 산업에 엄청난 충격을 줄 수 있다"며 "미국의 에너지 산업이 작아지고, 세계 최대의 석유 생산국이라는 위치에서 미국을 쓰러뜨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니엘 예긴 IHS 마킷 부회장 역시 "미국의 석유와 가스 등의 공급체인은 철강 노동자들에게 타격을 줄 뿐 아니라, 이는 기계 관련 종사자들에게도 충격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아람코 주가 흐름표.
아람코 주가 흐름표.
"빈살만 왕세자, 결국 리더십 붕괴 위기 맞을 수도"
일각에서는 빈 살만 왕세자가 자신의 리더십을 공고히 하려는 노력이 결국 리더십 약화로 귀결될 것으로 보기도 한다.
자신의 입지를 지키기 위해 '증산'을 결정했으나, 유가 하락으로 인한 사우디의 재정 악화 역시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사우디의 에너지 부문은 전체 국가 수출의 80%에 달하며, 재정 수입의 3분의 2를 차지한다. 아부다비 상업은행은 만일 브렌트유가 배럴당 35달러 수준을 유지할 경우 사우디아라비아의 올해 원유생산은 15%의 적자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사우디의 재정적자가 12%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타레크 파들랄라 노무라자산운용 중동지역 최고경영자(CEO)는 "사우디가 오랜 기간 저유가를 견딜 수 있는 상당한 매장량을 축적했다 하더라도 이에 따른 비용이 발생할 것"이라며 "그 비용은 사우디 경제 구조 개혁을 위한 자금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의 주가 마저 폭락하면서 사우디 국민들에게도 신임을 잃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아람코 주식을 들고 있는 대부분이 사우디 왕족과 귀족인데다, 최근 아람코 주가가 빠지면서 일반 시민들 역시 아람코 주식 매수에 나서는 상황. 유가 하락이 지속돼 아람코 주가가 추가적으로 하락한다면 사우디 경제가 무너지는 것은 물론 빈 살만 왕세자 역시 신임을 잃을 수 있다는 얘기다.
뉴욕타임스는 "왕세자의 권력 놀이는 너무 경솔해서 파트너로서 믿을 수 있을 지에 대한 서구 자본의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그의 증산 결정은 세계 경제를 뒤흔들었고 사우디의 경제 구조를 다양화하겠다는 그의 약속마저 손상시켰다"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 역시 "사우디의 석유시장 지배권 다툼에 따른 비용은 사우디가 감당하기에는 너무 벅찰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지은 기자jekim@opinionnew.com
출처 : 오피니언뉴스(http://www.opinio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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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뉴스의 김지은 기자가 정말 잘 쓴것 같다. 이 석유전쟁의 전말과 앞을 예상하는 이야기까지 두루 써줬다.
이 젊고 야심찬 사우디 아라비아의 왕자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도널드 트럼프는 이 어린 왕자의 행동에 어떻게 대응할까.
또 러시아한테는?
다시한번 느끼지만, 저런 윗자리에 있는 사람의 순간의 경솔한 판단이 전세계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하니 놀랍지 않을수 없다. 젊은 왕자의 무모해(!)보이는 선택. 과연 어떤 상황이 벌어질까?
2020년 석유전쟁 한줄요약: 사우디 왕자(빈살만) "나 알지? 빈살만 사우디 왕자야. 나 힘 좀 있거든? 한번 두고 보자고. 아저씨들(푸틴, 도널드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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